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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훤장

박혁거세 왕의 62세손 박훤장 (朴烜璋, 1944 ~ 2023. 2. 19)은 1944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2023년 2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훤장은 아버지 박래옥과 어머니 은성덕의 4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전주 교대부설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1967년 월남전에 파병을 자원하여 1년간 복무한 후 무사히 귀국하였다. 1971년 같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심선우(沈善雨)와 결혼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입사하여 해외전시부, 호주 시드니 무역관, 인도 뉴델리 무역관 등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당시 주 인도 한국대사관의 이범석 대사(1983년 총리 재직 당시..

임오순

임오순(林五淳, 1921 ~ 2013. 10. 7)은 박혁거세 왕 61세손 넷째집 박내옥의 손아래 동서이다. 1921년 정읍에서 출생하여 1943년 일본 추오대(中央大) 법학과를 졸업하고 1945년 해방 당시에는 고향 정읍농림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9.28 수복 이후 10년간 가까운 친척인 임대홍 사장이 창업한 미원회사의 영업부장으로 일했다. 근면 성실한 덕에 일찍이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1962년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일신상회를 차리고 미원 조미료와 미원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포장용 비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1]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활발히 전개함에 따라 농촌에서 합성수지 필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1967년부터는 동대문구 전농동의 100평 공장에 폴리에틸렌(PE) 압출성형기 4대..

회고록 2021.01.29

소박한 삶의 가치 - 미국 애미쉬 마을 (박훤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 세상에서 큰 이름을 날리고 많은 돈을 벌어야 어여쁘신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지리산 청학동에도 구식 생활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듯이,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도 문명과는 담을 쌓고 단순.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오직 성경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사람들 -- '애미쉬' 교인이 집단으로 살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영화 속의 현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위트니스'(1985)는 이들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마약 사건을 다룬 경찰 영화임에도 오히려 서정적인 애정물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 것 같다. 남녀 주인공이 그림 같은 펜실베니아 농촌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로 유명한 해리슨 포드..

수필・편지글 2020.11.28

아버지의 추억 (박혜영)

박혁거세 왕의 62세손 박혜영 덕성여대 명예교수(여섯째집 장녀)가 디지털 족보 [운봉박씨 이야기] 개편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은 에세이를 기고하였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 산골 가난한 집안 아홉 남매 중 막내였던 아버지는 두 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꿈과 능력을 펼치지 못한 불운한 세대였다. 일본 유학 중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내 조국의 전쟁이 아닌 일본의 전쟁에 끌려간 한 많은 식민지 청년이었고, 해방 후에는 6.25 전쟁으로 신혼 1년 만에 아내와 갓 낳은 아들을 뒤로 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군대로 떠난 젊은 가장이셨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이야기, 6.25 전쟁 때 이야기를 우리들에게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 그 침묵이 아버지의 큰 상처를 말해주는 것이었음을 정년의 나이가 된 지금 깨..

그리스 여행

그리스에서 본 사도 바울의 발자취 박 훤 일 (전 경희대 교수) 크리스천인 A 는 2018년 7월 학회행사차 그리스에 다녀왔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에서 B 장로를 만나 여행소감을 나누었다.[1] A: 장로님 그리스 여행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B: 무엇이 제일 인상적이었나요? A: 네, 역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었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우뚝 서 있는 UNESCO 세계문화유산 제1호 유적을 보러 갔으니까요. B: 정말로 아름답고 웅장하던가요? A: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AD5세기 당대 최고의 조각가와 건축가가 참여하여 16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도리스 양식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질 만큼 얼핏 보기에는 직선과 평면 같지만 실제로는 곡선과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기둥의 ..

수필・편지글 2020.08.15

전주 한벽루와 알함브라 궁전 (박훤일)

한벽루(寒碧樓)는 전주천이 승암산(僧岩山, 중바위) 밑에서 시내 방향으로 꺾어지는 곳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는 누각이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벽루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찔렀던 남고산(南故山)을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고 그 아래는 물이 깊어 하동(河童)들의 물놀이터였다. 그러나 전주 시가지가 확장되고 전라선 철도가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옛 철로는 남원 방면 외곽도로로 건설되었다. 그 결과 한벽루 코 밑으로 큰 교량도로가 생기고 전주천 상류에는 상수도 취수장이 들어서게 되어 하천 수량이 급감하고 말았다. 바로 '도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전주천이나 주변풍광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던 필자로서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서글픈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2012년 초 스..

수필・편지글 2020.08.15

인격신과의 조우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언제 어떻게 관여하시는가? 박 훤 일 [1] 환갑을 넘기고 정년을 앞둔 요즘 지나온 인생살이를 가끔 돌아보게 된다. 특히 고교 입시와 사법시험을 그만두고 대안을 선택할 때나 은행원에서 대학교수로 전직할 때의 상황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실로 우연의 연속이었다.[2] 이것을 ‘운명적’이라고 한다면 크리스천으로서 내 삶에 하나님은 언제 어떻게 역사하셨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주도적으로 자기의 삶을 살고 있는가? “운명아 비켜라” 하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도 자칫하면 운명의 수레바퀴에 치이고 말지 않을까? 연전에 이런 의문을 품게 만든 사건이 언론에도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서울 S대의 P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망 있는 학자였다..

수필・편지글 202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