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 왕의 62세손 박혜영 덕성여대 명예교수(여섯째집 장녀)가 디지털 족보 [운봉박씨 이야기] 개편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은 에세이를 기고하였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 산골 가난한 집안 아홉 남매 중 막내였던 아버지는 두 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꿈과 능력을 펼치지 못한 불운한 세대였다. 일본 유학 중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내 조국의 전쟁이 아닌 일본의 전쟁에 끌려간 한 많은 식민지 청년이었고, 해방 후에는 6.25 전쟁으로 신혼 1년 만에 아내와 갓 낳은 아들을 뒤로 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군대로 떠난 젊은 가장이셨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이야기, 6.25 전쟁 때 이야기를 우리들에게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 그 침묵이 아버지의 큰 상처를 말해주는 것이었음을 정년의 나이가 된 지금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