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의 61세손 박내옥 (朴萊玉, 1912 - 1996)은 옆에서 지켜보았을 때 그야말로 '어머님 숭배자'이셨다.젊어서부터 쭉 그렇게 살아오신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노년의 삶은 완전히 '아내를 위한, 아내에 의한' 것이었다. 평생 고생시킨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의 자연스러운 결론이기도 하리라.[1] 아내에게 쓰는 편지요즘 나는 팔순(八旬)에 즈음하여 당신이 아니었던들 내 인생이 어찌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소.[2]소심하고 성미 급한 나와는 달리 당신은 성질이 온유하고 말이 없으며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었소. 우리 생애의 고비마다 당신과 힘을 합쳤기에 4남 5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이만큼 여유있게 지난 생애를 돌이켜볼 수 있는 것이 아니겠소.이것은 당신의 타고난 품성 뿐만 아니라 훌륭하신 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