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집안 이야기

박훤장

parks6263 2023. 2. 25. 21:40

박혁거세 왕의 62세손 박훤장 (朴烜璋, 1944 ~ 2023. 2. 19)은 1944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2023년 2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훤장은 아버지 박래옥과 어머니 은성덕의 4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전주 교대부설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1967년 월남전에 파병을 자원하여 1년간 복무한 후 무사히 귀국하였다.  1971년 같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심선우(沈善雨)와 결혼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입사하여 해외전시부, 호주 시드니 무역관, 인도 뉴델리 무역관 등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당시 주 인도 한국대사관의 이범석 대사(1983년 총리 재직 당시 아웅산에서 순직)와 특별한 교분을 맺기도  했는데 결국 KOTRA를 사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1986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정착하여 여러 생업에 종사하다가 공부 잘하는 두 자녀를 염두에 두고 사촌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겨 아들과 딸은 모두 서부의 명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으로 진학하였다.
평소 운동을 통해 우람한 체격을 가꾸고 노래 부르기를 즐겨했으며,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는 것을 취미로 여겼다. 특히 한국에서부터 시작한 명산대찰(名山大刹) 순례를 미국 이민 후에도 계속하여 캘리포니아의 높은 산과 국립공원을 찾아다녔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을 큰 낙(樂)으로 삼았다. 

 

종교는 이민 온 이래 가톨릭을 믿고 매 주일 천주교회를 다녀 영세명은 '프란치스코'였다.

유가족으로 미망인 박선우와 아들 박재균과 캐써린, 딸 박지영과 앤드류 웨이, 손자 애버리와 개빈, 외손자 벤자민 웨이를 두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집에서 가까운 스카이론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고인의 생전 활동 모습은 그가 손수 만들어 운영한 Kakao Story에 잘 정리되어 있다.

 

[ Obituary ]  Whon-jang Park was born in the rural town of Namwon in the North Jeolla Province of South Korea. He was the fifth of nine children of Rae-ok Park and Seong-duk Eun. He attended Yonsei University and majored in Business Administration, and bravely served in the Vietnam War as a member of the Korean Army.

 

Upon his graduation from college, he joined Korea Trade Promotion Corporation (KOTRA) and soon thereafter married fellow Yonsei Eagle Sun-woo Park. With their son Jae-kyun and daughter Jee-young, he traversed the world as he served as Assistant Director of Korea-Australia trade in Sydney, Australia, for four years, and as Director of Korea-India trade in New Delhi, India, for another four years. In 1986, he resigned from KOTRA to pursue his American Dream and im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 2017. 6. 17 온 가족이 미국에 먼저 이민을 오셨던 외할머니를 방문하였다.

Known for his booming voice and boisterous laughter, Whon-jang loved to sing classical Korean songs, take photographs, and travel, especially to the mountains. He was an avid hiker and outdoorsman, reaching several mountain summits throughout Korea and California. But most of all, he enjoyed being surrounded by his family and share meals and life lessons.

 

He is survived by his wife Sun-woo and two children and three grandchildren, Avery Park, Benjamin Way, and Gavin Park.

 

* Skylawn Funeral Home, San Mateo, California

고인이 출석하였던 산호세 순교자 천주교회에서 3월 1일 장례미사를 갖기 전에 유가족은 스카이론 장례식장에서 관을 열고 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작별인사(Viewing)를 고했다. 이 자리에서 동생 박훤일은 다음과 같이 고인(故人)을 추모했다.

 

고인은 한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일찍이 개척자(Pioneer) 정신을 키우셨습니다.
고인은 한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일찍이 개척자(Pioneer) 정신을 키우셨습니다.

첫 번째는 1967년에 베트남 파병을 자원하여 매달 전투수당을 어머니께 보내드리는 한편 무사히 귀국할 때에는 가족들이 처음 보는 카메라, 포터블전축, 각종 캔식품, C레이션 박스 같은 외국물건을 한아름 선물로 들고 오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1970년대에 호주 시드니, 인도 뉴델리 등지의 KOTRA 해외무역관에 근무하면서 한국에 사는 형제자매들에게 이국적인 풍광과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간접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1986년 비교적 해외이민 초창기에 미국에 이주하여 두 자녀에게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의지를 고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아들과 딸이 도전적인 정신을 갖고 각각 변호사와 임상심리학 박사로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셨습니다.

이제 이승에서의 힘든 시절은 다 잊으시고(Hard times come again no more) 영면(RIP)을 취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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