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天王峰 1980년 5월 3일 ∼ 5월 5일 지리산 기슭에서 태어난 내가 천왕봉에도 못올라봄이 한스러워 연초부터 계획을 세우고 여기저기 등산 정보를 수집하였다. 우선 내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쉬운 코스를 물색하기 위함이었다. 심지어는 中山里 국민학교 교장한테 문의 편지를 내어 친절한 회답을 받기도 했다.[1] 마침 어린이 날 연휴를 맞아 「설암 산악회」에서 천왕봉 등정을 한다기에 나도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그러나 날씨가 문제였다. 연속 7주째 주말만 되면 비가 내렸는데 5월 3일 토요일에도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였다. (故 박정희 대통령의 원혼이 주말 날씨를 궂게 만든다는 속설마저 나돌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지리산으로 출발하는 주말 오후부터 가랑비(細雨)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