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집안 이야기

성묘/추도식

parks6263 2020. 8. 15. 18:20

성묘 (省墓)란 한식, 추석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예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운봉 박씨의 선영은 전북 남원군 운봉면 서천리에 있으므로 적어도 61세손까지의 성묘는 운봉으로 가야 한다.

필자(박훤일)는 2005년 미국에서 선영을 돌보러 오신 섭용 형님을 모시고 직접 차를 몰고 운봉에 다녀왔다.

 

* 운봉에서 수해가 난 후 새로 길지에 이장하여 모신 升在 할아버지 할머니의 산소

 

넷째집 성묘

넷째집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운봉으로 가는 것은 너무 멀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용인공원에 유택을 마련하셨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아이들 데리고 용인 에버랜드 놀러갈 때 용인 산소도 들렀다 가거라."[1]

마침 아버지의 기일이 음력으로 8월 25일(어머니는 7월 26일)이므로 우리 형제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추석 성묘를 추석 쇠고나서 첫번째 일요일날 피크닉 삼아서 가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기독교식으로 추도식을 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제1부는 추모예배를 드리고, 제2부는 전통식 성묘, 제3부는 용인공원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순서를 정했다.

 

* 2000년 가을 어머니를 모시고 용인공원 성묘를 마친 후

 

2011년 성묘

2011년 추석은 9월 12일이어서 성묘 날짜는 9월 18일로 잡았다. 이날 새벽 한 때 비가 내린 뒤 하늘이 청명하게 개었다.

지난 여름 폭우에 산소 뒤의 비탈이 일부 쓸려나가기도 했으나 부모님 묘소는 아무 탈이 없었다.

이날 성묘에는 3대가 참여하여 모두 32명이나 되었다.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흑임자떡을 한 상자 미리 주문해서 들고 갔으나 나누기에 부족할 정도였다.

 

 

2016년 성묘

2016년의 성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주년이 되는 기일인 9월 25일에 하기로 했다. 우리집에는 새며느리도 들어왔고 부모님께 고할 일이 많았다.

마침 넷째집 큰누님(박인선)의 아들 규완이가 대곤, 대현 두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을 데리고 나왔다.

 

* 용인공원 산소 앞에서의 추도식에서 박영진 군이 성경구절을 봉독하였다.
* 성묘하는 사람 각자의 종교에 따라 절을 하거나 묵도를 한다.

전례에 따라 1부는 추도예배로 드리고 나서, 2부는 전통식 성묘를 지내고, 3부는 공원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해마다 인원이 30명이 넘곤 하였는데 중고생 손주들은 다음주가 시험이라서 부모와 함께 많이 빠지고 이날은 식대를 지불해야 하는 참석자만 25명이었다.[2]

 

* 용인공원 구내식당에서 식사

Note

1] 부모님이 지혜롭게 유택을 마련하신 덕분에 용인 산소에 갈 때마다 어느 계절이든 즐겁다. 아이들도 장성하여 에버랜드 테마파크 갈 일은 없지만 특히 봄철에는 인근 호암 뮤지엄에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드라이브 삼아 단풍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용인공원은 워낙 규모가 커서 추석, 한식 등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이미 12시 전에 식당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단체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찍어야 했다.

 

성묘란
자기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
자신도 언젠가 땅에 회귀함을
깨닫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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