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2

안부편지 (박내옥)

아래의 편지는 넷째집 박내옥 님이 미국 LA에 사는 조카 박섭용에게 보낸 편지이다. 1989년 봄에 미국에 가서 만났던 것 과 그해 운봉 가을걷이에서 백미 한 가마를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섭용 군 즉전 (펴보게) 1989년도 꼭 1개월 반만 남았구나. 유수 같은 세월이라 하였거늘 고희(70세)를 넘기고부터는 날과 달 가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미국에서 조카와 작별한 지가 반년이 되었으니 말이다.[1] 조카 내외를 위시(비롯)하여 홍균이, 양선이, 계연이 온가족이 하나님 은총 아래 건강하며 만사가 잘 이루어지기를 축원하노라. 숙부 내외는 고희도 훨씬 넘긴 나이에 이만한 건강과 풍요한 생활을 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항상 감사드린다. 이곳은 대소가(집안)들이 무고하니 다행이..

수필・편지글 2020.08.15

성묘/추도식

성묘 (省墓)란 한식, 추석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예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운봉 박씨의 선영은 전북 남원군 운봉면 서천리에 있으므로 적어도 61세손까지의 성묘는 운봉으로 가야 한다. 필자(박훤일)는 2005년 미국에서 선영을 돌보러 오신 섭용 형님을 모시고 직접 차를 몰고 운봉에 다녀왔다. 운봉 성묘길 넷째집 성묘 넷째집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운봉으로 가는 것은 너무 멀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용인공원에 유택을 마련하셨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아이들 데리고 용인 에버랜드 놀러갈 때 용인 산소도 들렀다 가거라."[1] 마침 아버지의 기일이 음력으로 8월 25일(어머니는 7월 26일)이므로 우리 형제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추석 성묘를 추석 쇠고나서 첫번째 일요일날 피크닉 삼아서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