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편지글

섭용 아주버님께 (신소희)

parks6263 2020. 8. 15. 19:40

섭용 아주버님께,


안녕하세요.

훤일 동생의 처 신소희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저희 네 식구는 하나님이 보호해주사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둘째(영철이)가 제가 원하는 곳(OOO시험연구원이라는 공기업)에 취업이 되어 한시름 놓았습니다.

저는 잡지출판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직원은 170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500억원 가까이 되었습니다.[1] 지난 7월에는 강남 차병원 부근의 역삼동에 대지 150평을 구입하여 15층 신사옥 건축을 추진 중입니다. 되돌아보면 제 능력은 보잘 것 없고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 이룬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규모가 커진 만큼 걱정거리도 많지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려 합니다.

2017. 2 준공된 더북컴 사옥

얼마 전 동생이 보낸 <HEYDAY>라는 잡지는 저희 회사에서 라이나 생명보험사의 의뢰를 받아 창간한 잡지입니다. 50세 이후의 세대가 보는 잡지로 만들고 있는데 보잘 것은 없으나 창간호와 제2호를 추가로 보내드리오니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년을 지혜롭게 보내는 게 저희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건강 문제와 적적함, 가족관계 등 노년에 닥칠 문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만 기운 내시고 아무쪼록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시길 바랄게요.

 

오는 9월 14일에는 아버님 기일을 맞아 부모님 산소에서 추도식과 성묘를 겸해 모든 형제가 만날 예정입니다. 집안이 넓다고 해도 각자 살기가 바빠 자주 얼굴 볼 기회는 없네요.

그럼 내내 건강하십시오.


2014. 9. 12

신 소 희 올림

Note

1] 2004년 2월에 창립된 더북컴퍼니에서는 싱글즈, 주부생활 Styler 등의 여성잡지와 BEAUTY+, GEEK라는 신세대잡지, 그리고 AVENUEL, HEYDAY (전성기), LG생활건강 기타 맞춤형 잡지(CP: Customized Publishing)와 여러 기업의 사보를 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라이센스 잡지인 Marie Claire, Marie Claire Maison을 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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