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집안 이야기

가족소풍 (1979)

parks6263 2020. 8. 15. 14:00

응답하라 가족소풍!

2013년 TV 드라마에서 최대의 화제작은 "응답하라 1994"[1]가 아닌가 싶다.

1994년에 신촌에 있는 대학을 다니던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학창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나이 지긋한 연배의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한 이유는 오늘날과 너무나 대비(contrast)가 되는 그 시절의 모습과 그 때 사람들의 의식구조 단면(아마도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놀았을 세대차이 관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회 각 부문에서 "응답하라 OOO"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보자 하나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를테면 "응답하라 가족소풍"이라 했을 때 무엇이 떠오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옛날 옛적에 우리들의 소풍은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봄소풍, 가을소풍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소풍 가기 전날밤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기다려졌다. 소풍 가서 노는 보물찾기와 장기자랑도 재미있었지만 점심 때 먹을 김밥과 삶은달걀, 사이다는 이 날에만 먹을 수 있는 특식이었다.

뭐니뭐니 해도 소풍 가는 날에는 용돈을 탈 수 있었다. 그 돈으로 평소에 먹고 싶었던 것, 갖고 싶었던 것을 살 수 있는날이기도 했다.

 

1979년 산정호수

1970년대까지만 해도 테마파크가 없었기에 봄 꽃이 필 때 인근 사찰에 놀러 가거나 여름에 시냇가에 천렵을 가는 것만 해도 대단한 행사였다.
미국 LA로 이민 가 사시는 섭용 형님은 1979년 둘째집 식구들과 산정호수로 버스를 대절하여 갔다 온 소풍을 잊을 수 없다고 하신다.

둘째집 식구들이 미국으로 떠나는 사촌을 위하여 총집결하여 관광버스를 타고 산정호수로 놀러갔다.
아래 사진은 그 때의 한 장면이다.

 

30년도 넘었으니 그 사이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도 있고, 20-30대는 이제 노년이 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10대는 모두 30-40대가 되었는데 누가 누구인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
아쉽게도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을 찍은 사람(박섭용 본인)도 빠져 있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歸天)>에서 이 세상에서 아웅다웅하고 사는 것이 '소풍'이라고 노래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Note

1]《응답하라 1994》는 2013년 10월 18일부터 연말까지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이다. 2012년에 방영된 《응답하라 1997》의 후속작이다.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갓 올라온 남녀 대학생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1990년대의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드라마의 한 요소로 가미하여 연애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그 다음은 2016년 말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이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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