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고향 운봉"하면 여러 가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중에서 이 글의 주인공인 일본인 은사(恩師)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음은 몇 차례의 서신왕래 끝에 운봉초등학교 시절의 일본인 은사를 극적으로 재회한 후 그 소감을 동창회보에 기고한 글이다.[1] 이를테면 프로처럼 편지가 70년 전의 은사와 제자가 재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은사(恩師)를 찾아서 운봉의 지리적 환경 나는 운봉(雲峰)이라고 하는, 지리산록 해발 600m의 고원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이곳에서 20km 더 가면 경남 함양이고, 서쪽으로 20km 고개로 내려가면 춘향전으로 유명한 남원이다. 또 남쪽으로 20km 가면 화엄사로 유명한 전남 구례에 당도한다. 이렇게 운봉은 전남, 경남, 전북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