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루(寒碧樓)는 전주천이 승암산(僧岩山, 중바위) 밑에서 시내 방향으로 꺾어지는 곳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는 누각이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벽루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찔렀던 남고산(南故山)을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고 그 아래는 물이 깊어 하동(河童)들의 물놀이터였다.그러나 전주 시가지가 확장되고 전라선 철도가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옛 철로는 남원 방면 외곽도로로 건설되었다. 그 결과 한벽루 코 밑으로 큰 교량도로가 생기고 전주천 상류에는 상수도 취수장이 들어서게 되어 하천 수량이 급감하고 말았다.바로 '도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전주천이나 주변풍광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던 필자로서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서글픈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2012년 초 스페인을 ..